최근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칩이 탑재된 ARM 기반 Windows PC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데요. 가볍고 배터리 효율도 좋다는 소문에 혹해서 샀다가 낭패를 본 게이머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저는 ARM PC가 게임이 안돌아간다는 것을 알고 샀지만 진짜 게임이 너무 안돌아가도 안돌아가니까…
특히 ARM 노트북 사셨다가 국민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를 플레이하려다가 “왜 안 돼?”라며 당황하신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오늘은 리그 오브 레전드가 ARM PC에서 작동하지 않는 이유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서 설명해드릴게요!

ARM vs x86: 프로세서 구조의 차이 (League of Legends ARM)
먼저 ARM과 x86이 뭔지부터 알아야겠죠?
컴퓨터의 두뇌인 CPU(프로세서)는 크게 두 가지 아키텍처로 나뉘어요. x86 아키텍처는 인텔과 AMD가 수십 년간 사용해온 방식이고요, ARM 아키텍처는 주로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던 방식인데 최근 노트북에도 적용되기 시작했어요.
쉽게 비유하자면, x86은 영어로 쓰인 책이고 ARM은 한국어로 쓰인 책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같은 내용이어도 언어가 다르면 읽을 수 없는 것처럼, 프로세서도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된 프로그램만 실행할 수 있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x86 전용으로 개발됐어요
리그 오브 레전드는 2009년에 처음 출시된 게임이에요. 당시에는 ARM 기반 PC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죠. 그래서 당연히 x86 아키텍처를 위해 개발됐고요.
롤은 C++, C#, Java 등 여러 프로그래밍 언어를 조합해서 만든 게임인데요, 이런 언어들로 작성된 코드는 컴파일러라는 도구를 거쳐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기계어로 변환돼요. 문제는 이 기계어가 x86 프로세서 전용으로 만들어졌다는 거죠.
결국 롤의 실행 파일(.exe)은 x86 명령어 집합으로 작성되어 있어서, ARM 프로세서가 직접 읽을 수 없는 상태인 거예요.
Windows의 에뮬레이션: 이론상 가능, 실제론 문제투성이
“그럼 번역하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실제로 Windows 11의 ARM 버전은 Prism이라는 에뮬레이션 기술을 제공해요. 이건 x86 프로그램을 ARM에서 돌릴 수 있게 실시간으로 번역해주는 기능이죠.
하지만 문제가 있어요:
1. 성능 저하가 심해요 (League of Legends ARM)
실시간 번역 작업이 추가되다 보니 게임 성능이 크게 떨어져요. 프레임 드롭과 버그가 발생하기 쉽죠. 롤처럼 순간 판단이 중요한 게임에서는 치명적이에요.
ARM 기반으로 컴파일이 안된 프로그램을 쓸 때는 배터리 소모도 빨라지는 것 같아요.
애플의 맥북 에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에뮬레이터를 잘 만들었기도 하지만 하드웨어를 전부 애플 칩(ARM기반)으로 교체하므로써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따라올 수 밖에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윈도우 PC 시장은 x86과 ARM이 혼재된 상태죠. x86 기반 PC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고요. 1%도 안된다고 합니다. 이러니 애플에서 돌아가는 롤은 만들었지만 ARM에서 돌아가는 롤은 안만든거죠.
2. 안티치트가 최대 장벽이에요 (League of Legends ARM)
여기서 가장 큰 문제가 등장해요. 바로 Vanguard라는 안티치트 시스템이에요.
2024년부터 롤에 적용된 Vanguard는 원래 발로란트에서 사용하던 건데요, 이게 커널 레벨(kernel level) 드라이버로 작동해요. 커널이 뭐냐고요? 컴퓨터의 가장 깊숙한 곳, 운영체제의 심장부라고 보시면 돼요.
일반 프로그램들은 사용자 모드(user mode)에서 돌아가는데, 이건 제한된 권한으로만 작동해요. 반면 커널 모드는 하드웨어와 시스템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최고 권한이에요. Vanguard가 이 레벨에서 작동하는 이유는 최근 치트 프로그램들도 커널 레벨에서 작동하기 때문이에요. 같은 레벨에서 싸워야 치트를 잡을 수 있거든요.
문제는 이런 커널 레벨 드라이버는 에뮬레이션이 불가능하다는 거예요. Windows의 Prism이 일반 프로그램은 번역할 수 있어도, 시스템 깊숙이 들어가는 커널 드라이버는 손댈 수 없어요. 보안상 너무 위험하거든요.
결국 ARM 기반 Windows PC에서 롤을 실행하면 Vanguard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게임 자체가 실행을 거부하는 거예요.
다른 인기 게임들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어요
롤만 그런 게 아니에요. 포트나이트, Apex Legends, PUBG, Destiny 2 같은 인기 멀티플레이어 게임들도 똑같은 이유로 ARM PC에서 플레이할 수 없어요. 이 게임들도 모두 커널 레벨 안티치트를 사용하거든요.
2024년 9월 조사에 따르면, ARM PC에서 테스트한 게임 중 절반 정도만이 제대로 작동했다고 해요. 나머지는 버그가 있거나 아예 실행이 안 됐죠.
개발사가 ARM 버전을 안 만드는 이유 (ARM PC의 점유율에 답이 있다!)
“그럼 라이엇 게임즈가 ARM용 롤을 새로 만들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기술적으로는 가능해요. 실제로 애플 실리콘 맥(M1, M2, M3)에서는 롤이 잘 돌아가거든요. 애플이 Rosetta 2라는 훌륭한 번역 기술을 제공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Windows ARM PC는 시장 점유율이 너무 낮아요.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이 2024년부터 열심히 홍보하고 있지만, 전체 PC 게이머 중 ARM PC 유저는 1%도 안 될 거예요. 개발사 입장에서는 이렇게 작은 시장을 위해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컴파일하고, 특히 Vanguard 같은 커널 드라이버를 ARM용으로 재개발하는 게 투자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거죠. (결국은 시장성이라는 거죠!)
마이크로소프트는 2024년 5월에 “사용자들이 쓰는 앱의 87%는 ARM에서 네이티브로 작동하거나 에뮬레이션으로 문제없이 돌아간다”고 발표했어요. 하지만 롤을 포함한 주요 게임들이 그 13%에 속하는 게 문제예요. 게이머들이 PC 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연간 수백억 달러를 움직이는데, 이들이 못 쓰면 ARM PC는 큰 의미가 없는 거죠.
해결 방법은 없을까요? (League of Legends ARM)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해결 방법이 없어요. 유저가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죠.
유일한 방법은:
- x86 기반 PC를 사용하기 (인텔이나 AMD 프로세서)
- 라이엇이 ARM 네이티브 버전을 출시할 때까지 기다리기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은 게임 개발사들과 협력해서 ARM 지원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어요. 2024년 6월 발표에서 DirectX 팀도 ARM 게임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고요.
하지만 이게 실제로 언제 이뤄질지는 아무도 몰라요. 특히 커널 레벨 안티치트 같은 복잡한 시스템은 이식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거예요.
그래도 긍정적인 소식이 하나 있다면 포트 나이트 온라인은 ARM 기반으로 돌아가게 만들었어요. 문제는… 저는 그 게임 안해요! 어쨌든 긍정적인 변화는 조금씩 일어나고 있어요.
스냅드래곤 달린 ARM PC가 요번에 나오는데 M5 맥북 프로보다 멀티 성능이 더 좋게 나온다는 것도 긍정적인 변화이고요. 가격 경쟁력이 있게 나오면 아주 좋을 텐데 말이죠.
정리하자면
리그 오브 레전드가 ARM PC에서 안 돌아가는 이유를 정리하면:
- 롤은 x86 아키텍처 전용으로 컴파일됨 – ARM 프로세서가 이해할 수 없는 기계어로 작성됐어요!
- Vanguard 안티치트가 커널 레벨에서 작동 – 에뮬레이션이 불가능한 깊은 시스템 레벨이에요!
- Windows의 Prism 번역 기술도 한계가 명확 – 일반 앱은 번역할 수 있어도 커널 드라이버는 불가능해요!
- 개발사 입장에서 ARM 버전 개발 동기가 부족 – 시장 점유율이 너무 낮아서 투자 대비 효율이 떨어져요!
결국 ARM PC를 게임용으로 쓰기엔 아직 시기상조예요. 생산성 작업용으로는 발열도 훨씬 덜하고 배터리도 오래가고 좋지만, 게이머라면 당분간은 전통적인 x86 PC를 고수하는 게 현명한 선택일 거예요.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으니, 몇 년 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 당장 ARM PC로 롤을 즐기고 싶다면… 안타깝지만 불가능하다는 게 현실이에요. PC 구매 전에 꼭 프로세서 종류를 확인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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