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보살본원경 제3품 – 중생의 업연(業緣)을 살피다

지장보살본원경 제3품 – 그때, 부처님의 어머니 마야부인이 공경스럽게 합장하고 지장보살에게 물었다. “성자여! 염부제 중생이 업을 짓는 차별과 받게 되는 응보는 어떠하옵니까?” 지장보살이 대답하였다. “천만 세계, 모든 국토에는 혹 지옥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혹 여인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혹 불법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성문이나 벽지불도 역시 그러하옵니다. 지옥의 죄보(罪報 죄를 갚는)도 똑같은 것만이 아니옵니다.”

  지장보살 본원경은 읽는 것만으로도 모든 업장을 소멸시킨다는 불경으로써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후 미륵보살(미래불)이 출연하기 전까지, 말법시대의 업장을 소멸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지장보살의 불경입니다. 불경은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한자로 된 본문을 그저 소리 내어 읽는 것보다 한글로 된 지장보살 본원경을 읽는 것이 나의 마음을 변화시키기에 더 도움이 되며 이 변화된 마음이 타심통으로 주변에 전달되어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소원이 이뤄진다던지)가 일어나게 만드는 불경입니다. 입으로 소리 내어 읽으면 좋다고 전해집니다.

지장보살본원경 제3품
이미지 출처 :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 고창 선운사 도솔암 공당지장보살좌상

지장보살본원경 제3품 등장인물

  마야부인 : 부처님의 어머니.

  지장보살 : 육도(六道 : 지옥, 아귀, 축생, 수라, 하늘, 인간세상의 여섯가지 세상)의 중생을 구원한다는 보살, 석가모니가 입멸한 뒤 미래불인 미륵보살이 출현하기 까지의 무불시대에 육도의 중생을 교화하고 구제한다는 보살이다.

지장보살본원경 제3품 장소

  도리천 : 불교의 우주론에서 육욕천은 가운데 네번째 하늘로 수미산 꼭대기 정상에 위치하고 있다. 천인들이 살고 있으며 수명은 1000세이고 도리천에서의 하루는 인간세상의 100년이라고 한다. 도리천의 한가운데에 제석천(인드라)이 거처하고, 그 사방의 권속 되는 하늘 사람(천인)들이 거처하는 8개씩의 성이 있다. 다른 말로 33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장보살본원경 제3품 이야기 구조

  석가모니 부처님의 어머니인 마야부인과 지장보살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마야 부인이 지옥에 대해 질문하면 지장보살이 그에 대한 대답을 해주는 구조이다.

  지장보살(인도 바라문의 딸)은 “지옥에 빠진 모든 중생이 제도될 때까지 성불하지 않겠나이다.”란 엄청난 서원을 세우고 엄청난 시간 동안 세상의 업을 소멸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였으며 쉼없이 영원히 중생을 구제한다는 보살이다.

 

지장보살본원경 제3품 중생의 업연(業緣)을 살피다

  그때, 부처님의 어머니 마야부인이 공경스럽게 합장하고 지장보살에게 물었다.

  “성자여! 염부제 중생이 업을 짓는 차별과 받게 되는 응보는 어떠하옵니까?”

  지장보살이 대답하였다.

  “천만 세계, 모든 국토에는 혹 지옥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혹 여인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혹 불법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성문이나 벽지불도 역시 그러하옵니다. 지옥의 죄보(罪報 죄를 갚는)도 똑같은 것만이 아니옵니다.”

  마야 부인이 거듭 보살께 물었다.

  “그러면 염부제(인간이 사는 세계)에서 죄보로 나쁜 곳에 떨어져 보 받는 것을 듣고자 하옵니다.”

  “성모(聖母성스러운 어머니:부처님의 어머니를 부르는 말)여! 잘 들으소서. 제가 대강 말씀하오리다.”

  “성자여! 어서 말씀하소서.”

  이때 지장보살이 성모에게 말하였다.

  “남염부제의 죄보를 말씀하면 이러하옵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부모에게 불효하고 혹 살해까지 하였다면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만억 겁으로 벗어날 기약이 없습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부처님 몸에 피를 내고, 삼보를 훼방하고, 경전을 존중치 않으면, 역시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만억 겁으로 벗어날 기약이 없습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절 재산에 손해를 주거나, 비구 비구니를 더럽히거나. 혹은 절 안에서 방자하게 음욕을 행하거나 죽이고 해친다면, 이런 무리들도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만억 겁으로 벗어날 기약이 없습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마음은 사문(沙門모래의 문)이 아니면서 거짓으로 사문이 되어. 절 재산을 함부로 쓰고, 신도를 속이며, 계율을 어겨 갖가지 나쁜 짓을 하면, 이 같은 무리들도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만억 겁으로 벗어날 기약이 없습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절 재산을 훔치되, 재물, 곡식, 음식, 의복과 그 밖에 한 가지라도 주지 않는 것을 취한 자는 마땅히 무간지옥(끊임없이 쉼없이 고통받는 지옥)에 떨어져 천만억겁으로 벗어날 기약이 없습니다.

  성모여!

  만약 어떤 중생이라도 이 같은 죄를 지으면 마땅히 오무간 지옥에 떨어져 잠깐만이라도 고통이 멈춰 주기를 원해도 이룰 수가 없습니다.”

  마야 부인이 거듭 물었다.

  “어떤 것이 무간지옥이라고 하옵니까?”

  “성모여! 모든 지옥이 대철위산 속에 있는데. 그 중에 큰 지옥은 열여덟 곳이나 됩니다.

  그 다음 것이 오백인데 이름이 각각 다르고, 또 그다음이 천백이나 되는데 역시 이름이 각각 다릅니다.

  무간지옥이라는 데는 그 옥성 둘레가 팔만여 리가 되며, 그 성은 순전히 쇠로 되었고, 높이는 만리인데, 성위에는 불더미가 조금도 빈틈없이 이글거리며, 그 성 중에는 또 여러 지옥이 서로 이어졌는데 그 이름도 각기 다릅니다.

  여기에 유독 한 지옥이 있어서 이름을 무간이라고 하는 데, 이 옥의 둘레는 만 팔천리요, 담장 높이는 천리이며, 아랫불은 위로 치솟고 윗불은 아래로 쏟아져 내려오며, 쇠로 된 뱀과 개가 불을 토하면서 담장 위를 동서로 마구 달립니다.

  옥중에는 넓이가 만리에 가득한 평상이 있는데, 한 사람이 죄를 받아도 그 몸이 평상 위에 가득 차게 누워 있는 것을 스스로 보게 되고,  천만 사람이 죄를 받아도 역시 각자의 몸이 평상 위에 가득 참을 보게 되는데, 무릇 죄업으로써 이 같은 보를 받게 되는 겁니다.

  또 모든 죄인이 온갖 고초를 골고루 다 받는데, 천백 야차와 악귀들이 어금니는 칼날 같고, 눈은 번갯빛 같으며, 손은 또 구리쇠 손톱으로 되어, 죄인의 창자를 끄집어내어서 토막토막 자릅니다.

  또 어떤 야차는 큰 쇠창을 가지고 죄인의 몸을 찌르는데, 혹은 입과 코를 찌르면, 혹은 배나 등을 찔러 공중으로 던졌다가 도로 받아서 평상 위에 놓기도 합니다.

  또, 쇠로 된 뱀이 있어서 죄인의 목을 감아 조이고,

  또, 온 몸 마디마디에 긴 못을 내려 박기도 하며,

  또, 혀를 빼어 보습으로 갈 때 죄인이 끌게 하고, 구리 쇳물을 입에 붓기도 하고, 뜨거운 철사로 몸을 감아서 만 번 죽였다 만 번 살렸다 하나니, 업으로 받는 것이 이와 같아서 억겁을 지내도 벗어날 기약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이 세계가 무너질 때는 딴 세계로 옮겨 가서 나고, 그 세계가 또 무너지면 다른 세계로 옮겨가고 , 또 옮겨가고 하다가, 이 세계가 또 이루어지면 다시 돌아옵니다.

  무간지옥의 죄보가 이러하옵니다. 또한 다섯 가지 업감(業感 업을 느끼다)이 있으므로 무간이라고 합니다.

  다섯 가지라 함은, 첫째는 밤낮으로 죄를 받아 겁이 거듭하도록 끊어질 때가 없으므로 무간(無間 사이의 간격이 없다.)이라고 하는 것이며,

  둘째는 한 사람이라도 가득 차고, 많은 사람이라도 역시 가득참으로 무간이라고 하는 것이며,

  셋째는 죄받는 기구에 쇠몽둥이, 매, 뱀, 이리, 개, 맷돌, 톱, 도끼, 끊는 가마, 쇠그물, 쇠사슬, 쇠나귀, 쇠말 따위가 있으며, 생가죽으로 목을 조르고, 뜨거운 쇳물을 몸에 부으며, 주리면 천환을 삼기코, 목마르면 뜨거운 쇳 물을 마시면서 해를 넘기고 겁을 보내어 그 수가 한량없는 겁에 이르러도 고초가 잇달아 끊임이 없으므로 무간이라고 하는 것이며,

  넷째는 남자, 여자, 오랑캐, 늙은이, 어린이, 귀한이, 천한이, 용, 신, 하늘 사람, 귀신 할 것 없이 죄를 지으면 그 업에 따라 받는 것이 모두 똑같으므로 무간이라고 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만약 이 지옥에 떨어지면 처음 들어 올 때부터 백천 겁에 이르도록 날마다 밤마다 만 번 죽었다가 만 번 살았다가 하여 잠깐도 멈춰짐이 없다가, 나쁜 업이 다 삭아져야만 비로 딴 곳에 태어납니다. 이렇게 줄곧 잇달아 끊이지 않으므로 무간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성모여! 무간지옥에 대하여 대강 말씀한 것이 이러하오나, 만약 형벌받는 기구 등의 이름과 그 온갖 고초 받는 일을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한 겁 동안에도 다 할 수 없습니다.”

  마야부인이 이 말씀을 듣고는 근심 깊은 얼굴로 합장 정례하고 물러갔다.

  지장보살본원경 제3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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